ENG

HOME | login

인몰드 3D 라벨 PET용기 블로우 성형기
Injection Stretch Blow Machine

인증/수상내역

인증내역

인증내역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31명 사상’ 아리셀 대표, 중처법·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입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6-29 19:13 조회8회 댓글0건

본문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 전지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아리셀 대표를 포함한 공장 책임자 5명이 형사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5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전원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박 대표에 대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형사 입건된 관계자들 중에는 업체 본부장급 인사, 안전 분야 담당자, 그리고 인력공급 업체의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속하게 형사 입건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30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해 현재까지 사망자 22명 중 2명의 신원만 확인된 상태다.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지어진 일본 전통 여관(료칸)인 기라쿠테이. ‘기’는 기쁨을, ‘라쿠’는 쾌락을, ‘테이’는 집을 의미한다. 기라쿠테이는 그저 운치있는 오래된 여관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기쁨보다는 슬픔에 가까웠다. 일본 가미카제 특수공격부대 중 하나인 구사나기 부대가 출격 전 연회를 벌이던 곳이었다. 조종사들은 ‘자살 공격’을 위해 오키나와로 출발하기 전 그곳에서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구사나기 부대의 병사들은 총 네 차례 오키나와로 출격했다. 63명의 젊은 병사가 목숨을 잃었다. 한 병사는 출격 전 부모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긴다. 야스쿠니 신사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저를 보러 와주십시오. 선물은 가져올 필요 없습니다.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싱가포르 미디어아티스트·영화감독 ‘호추니엔: 시간과 클라우드’는 관람객들을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 패전이 기운이 짙던 일본의 기라쿠테이 여관으로 데려간다. ‘호텔 아포리아’가 설치된 전시장 2층, 칠흙같이 어두운 공간에 설치된 6개의 다다미방에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은 시공간을 이동해 과거의 유령과 마주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때이른 무더위에 달궈진 몸이 식다 못해 뒷골이 서늘해진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6개의 다다미방에서 상영되는 6채널 영상, 바람을 일으키며 돌아가는 거대한 팬, 등 뒤에서도 소리가 들리는 듯한 24채널 사운드다. 마치 4D로 작품을 체험하는 것과 같다. 호추니엔은 6개의 영상에서 가미카제 특수공격부대 병사들, 기라쿠테이 당시 여주인, 이들에게 이념적 기반을 제공한 교토학파 사상가들, 전쟁 선전물을 만들었던 일본의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와 만화가 요쿄야마 류이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상 속 등장인물의 얼굴은 지워져 윤곽밖에 보이지 않는다. 유령을 보는 듯 섬뜩하다. 24채널을 통해 들려오는 겹겹의 사운드는 마치 공중을 부유하는 유령의 목소리를 듣는 듯하다. 천천히 돌아가는 거대한 팬에서 나오는 바람 역시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고 형체도 없지만 느낄 수 있는 바람의 존재는 청산되지 못한 과거, 현재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일본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은유와 같다.
‘호텔 아포리아’는 2019년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기라쿠테이 건물에서 상영됐다. 큐레이터 요코 노세로부터 기라쿠테이 공간에서 전시할 장소 특정적 작품을 제안받고선, 제2차 세계대전과 긴밀하게 연결된 기라쿠테이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룬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작품을 만들었다. 호추니엔은 끝나지 않은 역사는 미래에 돌아오기 때문에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호추니엔은 아시아의 근대성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그가 특히 주목한 시간대는 1942~45년 일제패망기다. 이 시기에 일본이 자신이 점령하고 있던 식민지 국가의 시간대를 하나로 통일했다. 호추니엔은 일제의 시간대 통일이 동남아시아를 하나로 묶으며 ‘시간의 공간화’를 이룸과 동시에 새로운 시간을 창출했다고 봤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 ‘시간(타임)의 티’와 ‘타임 피스’에선 근대성과 시간에 대한 고찰을 선보인다. 1초, 24시간, 165년(해왕성의 공전 주기) 등 서로 다른 시간성을 43개 모티터를 통해 보여주는 ‘시간의 티’ 옆에 시간에 대한 다양한 고찰과 이야기를 엮은 영상 ‘타임피스’를 볼 수 있다. ‘타임피스’에선 남북의 이야기도 나온다. 북한은 2015년 사악한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은 조선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를 감행하였다며 북한의 표준 시간대를 한국, 일본 등 이웃 국가보다 30분 늦게 맞춘다. 2년 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은 다시 남한과 같은 시간대로 돌린다.
흥미로운 것은 ‘호텔 아포리아’와 ‘시간의 티’ 두 작품에 모두 등장하는 일본의 전설적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의 이야기다. 카메라를 다다미에 앉은 사람의 키높이로 맞춘 ‘다다미 쇼트’로 유명한 야스지로는 전쟁 선전 영상을 만들었으며, 전후엔 전쟁의 상흔이 담긴 작품을 남겼다. ‘호텔 아포리아’엔 야스지로가 만든 제2차 세계대전 기록영화 <만춘>이 영상에 나온다. <만춘>의 마지막 장면을 애니메이션화 한 장면을 ‘시간의 티’에서도 볼 수 있다. 딸을 시집보낸 아버지가 홀로 앉아 사과를 깎는 장면 등이다. 전시는 8월4일까지.
아이고 여보! 어디로 가야 해!
25일 오전 10시쯤 화성 리튬전지 화재 사고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 앞에서 중년 여성 3명이 울부짖었다. 유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은 사망한 가족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어디로 가서 찾아야 하냐고 외치며 폴리스라인 앞에 주저 앉아 오열했다.
전날 사고로 사망한 23명은 송산장례문화원 등 화성시 내 장례식장 5곳에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옮겨졌다. 그러나 대부분 정확한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이날까지도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고인의 사진 등을 띄우는 장례식장 입구의 모니터는 꺼져 있었고, 장례식장 로비는 유족들 대신 경찰과 취재진만 붐볐다.
송산장례문화원에는 이날 오전 수습된 마지막 실종자를 포함해 총 시신 6구가 안치돼 있었다. 시신들은 부검을 위해 이날 국과수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들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최초 사망자인 김모씨(52) 한명 뿐이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언제쯤 고인들의 빈소가 차려질지 확신할 수 없다며 김씨 유족들도 지금은 빈소를 차리지 않고 시청에서 마련한 쉼터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를 태운 차량이 국과수로 출발하는 과정에서 유족들이 자녀들이 얼굴을 보기도 전에 먼저 출발했다며 항의해 차량이 장례식장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의 얼굴을 확인한 유족은 한동안 오열을 멈추지 않아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시신 5구가 옮겨진 화성시 교원예움 화성장례식장 역시 적막감만 돌았다. 이곳에 옮겨진 시신 5구 모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화재로 숨진 23명 중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 등 상당수가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라오스 국적의 이주노동자의 경우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귀화 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희생된 라오스 국적의 여성은 귀화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라며 국내에 거주하는 가족이라도 혹시 본국에서 장례를 치르고 싶다던지, 또는 본국에 체류 중인 가족이 이곳 장례식에 참여를 희망하면 항공료·체재비 등을 지원하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