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HOME | login

인몰드 3D 라벨 PET용기 블로우 성형기
Injection Stretch Blow Machine

인증/수상내역

인증내역

인증내역

북한 미사일 발사, ICBM ‘다탄두’ 시험인가 기만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6-28 12:23 조회4회 댓글0건

본문

북한이 지난 26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종류와 성격 등을 두고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은 한 번의 발사로 여러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군 당국은 북한이 성능개량을 위해 기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가 공중에서 폭발한 것이라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북한 공식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미싸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 기동전투부 분리 및 유도 조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험은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싸일 1단계 발동기(1단 엔진)를 이용해 최대의 안정성을 보장하며, 개별 기동전투부의 비행 특성 측정에 유리한 170~200km 반경 범위 내에서 진행됐다라며 분리된 기동전투부들은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들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했다.
북한이 언급한 ‘개별 기동전투부’는 다탄두를 실어날라 타격할 수 있도록 유도 제어하는 재진입체(MIRV)를 일컫는다. 미사일 탄두부에 여러 개 소형 미사일을 장착해 한 번의 발사로 여러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미사일을 실은 발사체가 정점 고도에서 하강할 때, 탄두부에서 여러 개별 탄두가 분리되는 방식이다. MIRV는 보통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적용된다.
통신은 또 미싸일에서 분리된 기만체의 효과성도 반항공 목표 발견 탐지기들을 동원해 검증했다라며 미싸일총국은 이 기술 시험이 본격적인 시험단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미싸일 력량 강화와 기술 발전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여러 실제 탄두 속에 가짜 탄두도 섞어 쏘는 시험도 진행했다는 뜻이다. 이는 상대의 요격 미사일 등 방공망을 교란해 공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MIRV는 북한이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5대 국방 과업 중 하나다. MIRV는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 발사체, 소형 탄두, 정확한 유도, 비행 중 탄두의 순차적 방출 등 복잡한 메커니즘의 조합이 필요하다라며 한 발의 발사로 3~15개 개별 목표를 핵탄두로 타격할 수 있고, 기만 탄두와 섞어 쏘면 요격이 어렵다는 점에서 궁극의 미사일 기술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된 사진으로 각 개별 탄두의 기동, 기만체의 정상적인 기능 여부 등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관련 실험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MIRV 관련 실험을 공개한 적은 없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그러나 한국군 당국은 북한 발표의 신빙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는데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해 시험발사를 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도 북한이 오늘 다른 내용으로 공개를 한 것은 기만과 과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 담긴 미사일은 액체형 ICBM인 ‘화성-17형’과 유사하다며 북한이 사진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기만체는 상당한 기술적 발달이 필요한 것이라며 또 다탄두는 하강 단계에서 분리되는데, 북한의 이번 미사일은 비행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는 한·미 군 당국의 공통된 평가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북한이 지난번에 우주발사체를 실패했고, 전날 발사체도 실패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포장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시험이 170~200km 반경 내에서 대기권 내에서 이루어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아직은 실제 ICBM에서 요구되는 고도에서 충분한 유도 제어 능력을 갖춘 MIRV 시험을 모사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장 센터장은 MIRV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고도에서 개발 중인 후추진체(PBV)의 유도제어 시스템 기술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1차적 목표로 보인다고 했다. PBV는 MIRV에 딸린 추진체로 개별 탄두의 유도제어에 필요하다.
영화를 사랑하고, 특히 호러 영화를 사랑하는 기자가 ‘호달달’ 떨며 즐겼던 명작들을 소개합니다. 호러 영화는 우리 세계의 이면을 드러내는 ‘가장 진보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독자께 공포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격주 목요일에 찾아갑니다.
이어도
감독 김기영
출연 이화시, 김정철, 박정자, 박암, 권미혜
상영시간 110분
김기영은 한국 영화사상 가장 기이한 감독이고, <이어도>(1977)는 김기영의 가장 기이한 영화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달 역대 최고의 한국영화 100편을 선정하며 김기영의 <하녀>(1960)를 1위로 꼽았다. 하지만 김기영의 미학이 총체적으로 담긴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은 단연 <이어도>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골이 띵한 충격과 마력적인 매혹감이 뒤섞여 그야말로 기이한 기분이었다.
관광회사 기획부장 선우현(김정철)은 제주도에 ‘이어도’라는 관광호텔을 짓기 위해 전설의 섬 이어도를 찾는 관광선을 띄우는 홍보행사를 벌인다. 신문기자 천남석(최윤석)이 배에 올라 행사를 중단하라고 항의하지만 무시한다. 그날 밤 천남석은 선우현과 뱃전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된다. 선우현은 천남석 살해 의심을 벗으려 신문사 편집장(박암)과 함께 천남석의 고향인 제주도 인근의 작은 섬 파랑도를 찾아간다. 남자들은 사라지거나 떠나고 여자들만이 남은 섬이다. 선우현은 신비로운 술집 작부(이화시), 천남석과 동거했던 박 여인(권미혜), 매서운 눈매의 무당(박정자)을 만나며 천남석의 행적을 추적한다.
김기영은 남자의 시각으로 여자라는 불가사의한 타자(他子)를 탐구한다. 김기영 영화의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주체적이고 강하다. <이어도>의 외형상 주인공은 선우현이지만 사실상 파랑도의 여자들이 이야기를 주도한다. 선우현의 눈을 통해 보는 파랑도의 여자들은 컴컴한 비밀을 품은 심해, 영원히 닿을 수 없는 낙도를 닮았다. 김기영의 영화는 여성을 타자화한다는 측면에선 여성혐오적으로, 가부장적 남성상을 해체한다는 측면에선 진보적으로 보인다.
박정자는 김기영의 <충녀>(1972), 이화시는 김기영의 <파계>(1974)로 데뷔한 배우다. 김기영은 이들에게서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무언가를 감지해 발탁했다. 박정자는 한바탕 굿판을 벌여 익사한 천남석의 시신을 이어도로부터 데려온다. 세찬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펄펄 날뛰는 박정자에게선 활화산 같은 주술적 아우라가 용솟음친다. 이화시의 서늘한 눈빛은 물고기를 잡는 작살처럼 관객의 몸을 콱 꿰뚫는다. 선우현과 편집장은 굿을 구경하다 기가 질려 도망간다. 생명을 향한 여자들의 악착같은 의지와 정념이 붉은 이미지로 뇌리에 새겨지는 장면이다.
박정자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2024)에선 파묘를 의뢰한 집안의 고모로 출연한다. 세월이 50년 가까이 흘렀지만 오금이 저리는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이어도>를 경험한 관객이라면 <파묘>에서 젊은 무당 화림(김고은)의 대살굿을 지켜보는 박정자가 마치 선배 무당처럼 보였을 것이다.
김기영은 <이어도>에서 실제 제주도 지역의 이어도 설화를 변주해 현대 문명의 성장주의를 통렬히 비판한다. 천남석은 파랑도에서 모든 재산을 쏟아부어 대규모 전복 양식을 추진했지만 오염수 때문에 처참하게 실패한다. 한창 산업화에 몰두하던 1970년대 한국 상황을 고려하면 김기영의 환경오염 경고는 도발적이다. 파랑도는 여자들이 아이를 잉태하지 못하는 땅이다. 문명 세계인 육지의 환경오염은 비문명 세계인 파랑도의 불임과 한 줄기로 이어진다.
<이어도>의 원시적 에너지는 영화 내내 맹렬하게 폭발하다 결말부의 시간(屍姦) 장면에서 절정에 달한다. 여자는 생명과 죽음을 주관하는 제사장에 오르고, 남자는 죽음으로서 생명의 씨를 제공하는 제물로 전락한다. 김기영은 <충녀>에서 ‘알사탕 정사’ 장면을 연출하는 등 기괴한 에로티시즘으로 유명했지만 <이어도>는 가히 기절초풍이다. 한국 영화사상 이만큼 충격적인 장면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체를 드러낸 민자의 대사 천남석의 자손은 길이 이어질 거예요는 처연하면서도 섬뜩한 여운을 남긴다.
작가 이청준의 소설이 원작이지만 김기영은 원작에서 멀리 벗어나 독창적인 걸작을 만들었다. 김기영이 <이어도>를 촬영한 1970년대는 박정희 정부의 검열과 외화수입쿼터제가 강고하던 시절이었다. 영화사는 ‘우수 한국영화’ 제작 실적에 따라 정부로부터 외화 수입 편수를 제한받았다. 주로 외화에서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한국영화의 흥행은 중요하지 않았다. 덕분에 김기영도 흥행 부담 없이 영화를 만들며 독보적인 예술적 성취를 이뤘다. 김기영의 다른 영화가 그렇듯이 <이어도>도 검열을 피하지 못했다. 개봉 당시 정부의 난도질로 너덜너덜한 영화였지만 현재는 잘려나간 필름을 복원해 무삭제판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