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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세상]어두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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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6-27 04:59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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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들끓는 여름 갈라지는 땅바닥이었다가, 빙벽을 내달리는 눈발이었다가, 천둥 번개에 머리가 깨진 나무였다가, 흔들리는 간유리에 낀 그림자였다가,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짙은 얼룩이 되기도 한다. 마음은 붙잡아 둘 수 없는 것. 알 수 없는 것. 어느 날은 날벼락 같은 소식에 무너져 죽을 것만 같다. 너무 어두워서 눈을 떠도 감은 듯하지만, 심해어처럼 깜빡이던 아주 작은 빛 때문에 다 죽지 않는 마음이 있다. 여기가 끝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다 무너지지는 않는 마음이 있어, 살 수 있는 것이다. 시인은 마음 밑바닥에 어룽대던 어두운 마음을, 그 어둠이 어렵게 품은 기쁜 마음을 우리에게 건넨다. 반짝거리며 헤엄쳐 오는 물고기 같은 마음, 살 것만 같던 마음 하나를 우리 앞에 꺼내 놓는다.
비행하는 구름들
잠만 잘 분
저녁 숲의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