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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삶의 무게 견뎌내게 할 ‘가벼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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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6-24 04:46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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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김훈 지음나남 | 336쪽 | 1만8000원
핸드폰에 부고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상품처럼 눈앞에 와 있다. 작가 김훈이 산문 45편을 묶은 <허송세월>을 냈다. 이 산문집의 서문 격인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늙기의 즐거움’의 첫 문장이다. 늙어서 즐기지 못하게 된 등산, 음주, 흡연 등에 대해 썼다. 김훈은 사계절의 변화를 보듯이 자신의 늙음을 받아들인다. 특유의 하드보일드한 실존적 태도, 아름답게 건조한 문장은 여전하다.
<허송세월>의 1부 ‘새를 기다리며’는 김훈이 일상에 대해 적은 산문들이다. 김훈은 소설이든 산문이든 자신의 글에 희로애락하고 생로병사하는 인간의 삶을 담아왔다. 밥을 먹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지겨움에 대해 적었다. 여든 살에 가까워진 김훈은 이제 무너지는 육신의 무거움을 허송세월의 가벼움으로 견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2부 ‘글과 밥’은 글쓰기와 먹거리에 대한 산문들이다. 김훈은 작가가 되기 전에 신문기자였다. 주어와 동사를 중시하고 형용사와 부사를 멸시하는 문장론은 유명하다. 김훈은 사물이나 현상은 수식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500원짜리 계란프라이를 두고 전전긍긍하는 식당 주인을 보며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몽둥이’를 생각한다. 좁은 식당에서 서로 모르는 노동자들이 마주앉아 혼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선 ‘먹는다’는 행위의 경건함을 생각한다.
3부 ‘푸르른 날들’에는 정약용, 안중근, 박경리 등 여러 인물들에 대한 산문을 담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소망을 담은 글, 한국 정치와 언론을 비판한 강연문, 노동자의 안전을 호소하는 연설문 등도 실었다. 개별적 삶에 대한 존중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려 애쓰는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모습이 보인다. 이 세상을 향해서 어떤 어조로 말해야 하는지를 늘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말에 대한 저의 말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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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21·강원도청)는 파리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지금, 3년 전 도쿄 올림픽의 기억을 떠올린다. 열여덟 살이던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거침없이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도 150m 구간까진 가장 앞서 헤엄쳤다. 멀게만 보였던 금메달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러나 마지막 50m에서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졌고, 8명 중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0대 황선우’가 운영의 중요성을 깨달은 경기였다.
황선우는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당시 예선 기록이 결승에서 나왔다면 포디움에 설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도쿄 올림픽 이후 많은 것을 깨달았고, 그런 경험이 ‘수영 선수 황선우’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됐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귀중한 깨달음을 얻은 황선우는 3년간 수영 선수로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2위를 시작으로 2023 후쿠오카 대회 3위를 했고, 올해 2월 개최된 도하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 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레이스 운영 방식이다.
이젠 상대 선수의 특성을 파악해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노련미’가 가미됐다. 황선우는 도쿄에선 초반 레이스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경기 중후반을 염두에 둔 레이스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수영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황선우 선수는 3년간 국제경기를 많이 뛰며 페이스 조절이나 상대 견제 능력을 키웠다며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포디움에 올라가는 것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올해 기록을 보면 44초대 선수가 7~8명이나 된다. 한 끗 차이로 1~8등이 갈릴 수 있다며 좋은 기록을 내야 반드시 1위를 하는 건 아니지만, 계속 두드려보고 있는 43초대 벽도 깨보겠다고 했다.
한편 황선우를 포함한 수영 국가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 속에 올림픽을 치른다. 경영 대표팀엔 황선우뿐 아니라 김우민이 남자 400m 자유형에서 메달을 노린다. 또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남자 계영 800m에서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