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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억눌리고 빼앗겨도, 그녀들은 글을 썼다 기어이…‘쓰는 여자, 작희’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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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6-23 03:08 조회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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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쓰는 여자, 작희고은규 지음교유서가 | 312쪽 | 1만6800원
키보드에 잡귀가 붙어 있네요.
은섬과 작업실 동료 경은, 윤희는 ‘작가 전문 퇴마사’를 초빙한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퇴마의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퇴마사는 윤희의 키보드에 잡귀가 둘이나 붙어 있다고 말한다. 윤희가 놀라 답한다. 5000자를 쓰고 분명 저장을 했는데, 다음날 999자만 남아 있었어요. 퇴마사는 은섬에게도 말한다. 은섬 곁에는 검정 치마에 검정 저고리를 입은 영혼 ‘작희’가 서 있다고.
<쓰는 여자, 작희>는 봉건적 가부장제가 공고한 일제강점기, 남성 권력에 의해 그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가상의 작가 ‘이작희’의 삶을 통해 여성의 글쓰기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다. 창작의 고통을 겪는 작가들이 글쓰기를 방해하는 영혼들을 퇴치하는 퇴마의식을 한다는 설정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소설은 80여년 전과 오늘날을 오가며 여성의 글쓰기에 관한 진지하고도 근원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은섬은 학자인 큰아버지로부터 1930년대 활동했던 소설가 오영락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두 편의 자필 원고와 이작희라는 여성이 쓴 64쪽 분량의 일기장을 건네받는다. ‘미쿠니 주택’이라는 제목의 원고는 오영락의 대표작 ‘미쿠니 아파트’ 초고로 보였다.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었다. ‘미쿠니 주택’과 같은 필체로 쓰인 ‘량량과 호미’는 오영락의 미발표 소설로 추정됐다. 그러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해독하듯 읽어내려간 작희의 일기에는 뜻밖의 진실이 쓰여 있었다. ‘미쿠니 주택’은 작희의 작품으로 오영락이 이를 훔쳐 ‘미쿠니 아파트’로 발표한 것이고, ‘량량과 호미’는 작희 어머니 김중숙의 작품이었던 것. 소설은 김중숙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남성 권력에 도용당하고 묻혔던 작가 이작희의 삶을 펼쳐낸다.
작희의 어머니 중숙은 부유한 상인 남형의 막내딸로 귀하게 자랐다. 남형은 총명한 중숙에게 원하는 공부는 뭐든 시켜주고자 한다. 그러나 중숙의 오빠들이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하고, 남형은 이 때문에 경찰서로 끌려가 고문당해 병을 얻게 된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한 남형은 중숙을 충길의 아들 흥규와 혼인시키기로 한다. 훌륭한 인품의 충길과 달리 흥규는 성정이 포악했다. 중숙을 아끼던 남형과 충길마저 세상을 떠난 후 중숙은 외롭고 힘든 시집살이를 꿋꿋이 이어간다. 그러던 중 임신한 중숙은 푸른 파밭에 붓을 심는 여자아이가 나오는 태몽을 꾼다. 그는 아이가 ‘이야기를 지으며 기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작희(作囍)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중숙은 밖으로 나도는 남편을 대신해 서포(서점)를 운영하며 가계를 꾸려나가고, 작희는 중숙의 바람대로 이야기 쓰는 걸 좋아하는 소녀로 성장한다. 어머니 중숙이 병으로 사망하고 서포를 물려받아 운영하던 작희는 작가 오영락을 만나 연인 사이가 된다. 오영락은 자신이 결혼해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작희를 만났고, 이를 알게 된 작희는 분노한다. 심지어 오영락은 작희가 신년문예 공모전에 낸 소설 ‘미쿠니 주택’을 훔쳐 자신의 소설 ‘미쿠니 아파트’로 발표하며 문단 안팎의 찬사를 받고 승승장구한다.
글을 쓰다가도 이내 붓을 놓고 부엌으로 들어가야 했던 중숙, 낮에는 책을 팔고 밤에는 고단함을 견디며 글을 쓰는 작희. 이들은 가부장제의 강고한 억압하에서도 자신과 주변의 생계를 책임지며 기어이 글을 쓴다. 그렇게 써내려간 글마저도 남성 권력에 도난당할 만큼 시대는 ‘쓰는 여자’들에게 혹독했다. 그래도 이들은 ‘쓰기’의 욕망을 놓지 않는다. 여성에게 금기시됐던 글쓰기 때문에 삶이 순탄치 않게 흘러갔을지라도 글쓰기는 억압적 질서를 거스르며 스스로를 증명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오른손을 다친 작희는 일기에 왼손으로 나를 증명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고 쓰면서도 글쓰기를 계속했다.
중숙과 작희가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굴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쓰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중숙은 시어머니가 딸에게 ‘말성’이라는 이름을 붙이려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누구 마음대로 내가 낳은 내 딸 이름을 당신들이 짓는가’라고 생각하며 제 뜻대로 이름을 짓는다. 작희는 어머니가 죽고 자신을 고리대금업자에게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흥규에게 전혀 휘둘리지 않고 홀로 수레에 짐을 꾸려 서포의 다락방으로 독립을 한다. 남자들만 그득한 탕국집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혼밥’을 하며, ‘되바라진 년’이라는 소리는 경멸의 눈빛으로 되받아친다. 오영락의 문학회인 ‘사소회’에 참석해 문단에서 주목받는 유명한 작가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당대의 삶과 괴리된 그들만의 글쓰기 논쟁에 끌려가지 않고 글쓰기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자문한다. 서양 문물이 흘러들어온 경성에는 사소인과 같이 그 문물에 자연스럽게 동화된 식자들도 있지만, 하루 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끼의 밥을 해결하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이 허다하니 읽고 쓰는 것이 그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작희를 비롯해 작품 속 주요 여성 등장인물인 중숙, 점예, 경혜, 미설의 삶은 폭력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안타깝고 비극적으로 그려진다. 이들의 이야기는 모두 먹먹하지만, 그렇다고 소설의 분위기가 어둡거나 우울하지는 않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서로를 챙기고 보듬는 이들의 관계 때문이다. 이 같은 여성들의 연대는 시대를 가로지르면서도 이어진다. 작희와 은섬은 각자의 시대에서 ‘And’로 표상되는 환영과 ‘귀신’으로 서로를 만나며 글쓰기의 욕망과 그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은섬은 작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작희의 삶과 작품을 복원하는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한다. 오민석 문학평론가는 작품해설에서 일레인 쇼월트의 페미니즘 비평서 <그들만의 문학>을 거론하며 다음과 같이 평한다. (쇼월터는) 이 책을 통하여 남성 학문 권력에 의해 문학사에서 사라진 여성들의 문학사를 복원해낸다. 쇼월터의 작업이 이론적 작업이라면 이 소설은 창작의 지평에서 남성 권력에 의해 억압되거나 사라진 ‘그들만의 문학’ 혹은 여성성의 역사와 목소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 박송이 기자 psy@khan.kr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임박하자 친한동훈(친한)계와 친윤석열(친한)계 사이의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주장을 두고 공방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한 전 위원장 측근의 정체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친한계와 친윤계는 19일 한 전 위원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경율 전 비대위원의 영입 배경을 두고 맞섰다. 핵심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K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이 특정 후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며 전통적 우리 당 지지자들이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주변을 에워싸고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갖게 되니까 우려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진중권 교수, 김 전 비대위원,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 신지호 전 의원 등이 한 전 위원장의 조언 그룹’이라는 기사가 나온 데 대한 설명이었다. 해당 기사는 보도 당일 삭제됐다. 나아가 이 전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경율 회계사는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사가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비대위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낸 자신이 아닌 한 전 위원장이 김 전 비대위원을 영입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친한계를 중심으로 김 전 비대위원을 영입한 건 정작 이 의원이었다며 친윤계인 이 의원이 당대표 출마가 임박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프레임을 세운 것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김 전 비대위원 등 한 전 위원장 측근의 정치적 성향이 국민의힘과는 다르다는 식으로 한 전 위원장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 조언 그룹으로 보도된 인물 중 한 명인 신지호 전 의원은 전날 SNS에서 이 의원의 해명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라며 (김경율 영입 내용의) 기사가 작성된 작년 10월24일, 인재영입위원장은 이철규 의원이었다고 했다.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도 이날 SNS에 김경율 회계사가 좌파라며 조롱하고 매도당하는 모습에 환멸이 난다며 애초 좌파라고 생각했다면 비대위원 취임 전에 당에서 인재영입을 제안했겠냐고 했다. 그는 또 한 전 위원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12월6일 서로 당에서 인재영입 제안받았음을 이야기하고 나는 수락할 것임을 김경율 회계사는 고사할 것임을 이야기한 것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도 이날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이철규 당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조정훈 의원을 통해 인재영입위원으로 들어와달라고 영입 제안을 한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당시 영입 제안을 거절한 뒤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자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신뢰 등을 바탕으로 비대위에 합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SNS에서 자문 그룹과 관련해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영입 배경을 두고는 대선 이전에 당시 윤석열 후보께서 직접 선대위원장 제안을 했고,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도 비대위원 영입을 제안한 바 있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 조언 그룹으로 보도됐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이날 SNS에서 이 의원이 여러모로 질이 안 좋다는 얘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전해들었지만 직접 당하고 보니 대충 그게 무슨 얘긴지 알겠다며 거들었다. 진 교수는 이 의원의 라디오 발언을 두고 한마디로 이는 다 한동훈을 공격하기 위한 세팅이었다는 말이라고 직격했다.
서울 주택 매매 거래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산 사람 비율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법원 등기광장 자료(1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서울에서 매매로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집합 건물 기준)을 구입한 이들은 총 8323명이었다. 이중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한 이들은 3527명이었다.
이는 전체 매수자의 42.4%에 달한다. 2013년 12월(53.7) 이후 10년6개월만에 최대치다. 생애최초 주택 비율이 전체 매수자의 40%를 넘은 것은 집값 상승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0월(41.2%) 이후 처음이다.
생애 첫 주택 매수자 비율이 늘어난 건 정부의 대출 지원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2년 내 아이를 낳거나 입양한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9억원 이하 주택 마련 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저금리로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 대출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생아특례대출이 시행된 올 1월29일부터 4월 말까지 대출 신청은 총 2만986건(5조1843억원) 접수됐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거래량도 늘어나자 매수 의향이 있던 이들이 서둘러 매매에 나서는 경우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1년여간 지속되는 전셋값 상승세 역시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마지막주부터 56주 연속 상승(한국부동산원)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전체 집값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연구위원은 생애최초 구입자들이 많아진다는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실수요자의 매매 시장 진입이 현 수준으로 계속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