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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노가다’ 혁명가를 꿈꿉니다”···실리콘 총을 든 MZ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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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6-12 18:23 조회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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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회색 티셔츠, 국방색 얼룩무늬 바지에 군데군데 흰색 얼룩이 묻었다. 장갑을 낀 두 손은 실리콘 총을 다부지게 잡았다. 타일 틈새를 겨눈 총이 일직선으로 지나간 자리를 하얀 실리콘이 메웠다.
7년차 ‘실리콘 코킹’ 노동자 김동영씨(28)는 공사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2022년부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려왔다. ‘틈을 메운다’는 뜻의 코킹은 유리창 틀(새시)에서 볼 수 있듯 자재의 이음새를 실리콘 등으로 채우는 일을 말한다.
김씨는 SNS에서 자신을 노가다(막노동) 혁명가를 꿈꾸는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20대 초반 얼떨결에 하게 된 현장직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어린 친구가 노가다 말고 취업 준비하지’였다며 현장직 노동에 대해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을 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어린 친구가 좋은 기술 배웠네’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사회를 꿈꾼다고 했다.
많은 응원이 쏟아졌다. ‘좋아요’가 5만6000여개, 댓들이 1979개(12일 오후 2시 기준) 붙었다.
현장직 종사자와 가족들의 응원글이 먼저 올라왔다. ‘강릉에서 타일 깔고 있는 26살 청년’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어린 나이에 기술을 배우려 하는 게 대단하다’는 응원과 격려를 받곤 한다며 불경기라 공사 현장이 많지 않고, 쉬는 날도 발로 뛰어야 하지만 후회한 적 없다고 썼다. 동생이 타일 시공 일을 하려 한다는 다른 누리꾼은 왜 어렵고 힘든 길을 가려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우연히 글을 본 뒤 동생을 더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뜨거운 호응에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식이 바뀌는 것은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응원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했다. 수많은 댓글 중에서도 60대 현장직 ‘선배’가 남긴 글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의 삶은 참 힘들지요. 그래도 그곳에 있다 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낍니다라며 항상 행복하십시오라고 썼다.
김씨의 아버지도 현장직 노동자다. 고층 건물 앞을 지날 때 아들아, 저거 내가 지었다라는 아버지의 자부심 어린 말을 듣고 자란 김씨는 20대 초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웠다. 2022년 12월부터 또래 친구 6명을 모아 실리콘 코킹 전문업체를 열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다. 서울 외에 다른 지역에서 일이 잡히면 꼭두새벽부터 일과가 시작된다.
그는 여전히 편견 어린 시선을 맞닥뜨린다고 했다. 무슨 일을 하냐고 묻는 말에 현장에서 코킹을 한다고 하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아, 노가다?라는 말이 돌아올 때가 있다. 단 네 글자의 반문에 담긴 무시와 편견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식당이나 화장실에서 박대를 당하거나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잦다고 했다. 옷을 털고 가도 깨끗해 보이진 않는다는 걸 이해하지만 ‘우리가 더럽나?’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편견 못지 않게 무서운 것은 현장의 위험이다. 또래의 죽음을 전해들을 때마다 마음이 내려앉는다. 2021년 9월 인천의 49층 아파트에서 외벽 청소를 하던 20대 노동자가 안전 로프가 끊어져 추락사했다. 김씨는 이 소식을 듣고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김씨가 앞으로 SNS를 통해 ‘안전 문제’를 다뤄보려는 이유다. 그는 ‘안전모를 써라’에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위험의 가능성과 대처법이 공유·전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씨는 베테랑조차도 철제구조물에서 떨어질 수 있는 곳이 현장이라며 나름 경험이 쌓인 제가 할 수 있는 안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공하고 싶어요. 쉬는 날 없이 일하고 시간을 쪼개 영상을 기획하는 것은 더 바쁘게,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노동이 힘들고, 관절이 나가고, 버틸 수 없는 일이 아니라 낭만있고, 재미있고, 자부심 있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변호를 맡은 학교폭력 사망자 관련 소송에 여러차례 불출석해 의뢰인이 패소하게 한 권경애 변호사가 유족에게 5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5단독 노한동 판사는 11일 고 박주원양의 어머니 이기철씨가 권 변호사와 법무법인을 상대로 낸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권 변호사와 법무법인은 공동해서 원고에게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앞서 이씨는 권 변호사가 재판에 출석했을 때 예상되는 승소 금액 등 재산상 손해 1억원과 위자료 1억원 등 총 2억원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재산상 손해에 대해서는 (학폭 소송 2심에서)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1심의 판단을 뒤집기 부족하다라며 승소 개연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승패 여부를 떠나 이씨가 받은 정신적 고통을 고려해 위자료 일부(5000만원)를 인정했다. 법무법인 해미르에 대해서는 권 변호사와 연대해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고 박주원양은 2015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2016년 이씨는 서울시교육감과 학교법인,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학부모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권 변호사가 소송 변호를 맡았다. 1심에서 이씨는 가해학생 중 1명의 부모를 상대로 승소했으나 책임을 더 묻겠다며 항소했다.
권 변호사가 2심 변론기일에 세 차례 연속으로 불출석하면서 원고 패소 판결이 났고, 1심에서 승소한 부분도 원고 패소로 뒤집혔다. 민사소송법은 재판 양쪽 당사자가 3회 이상 출석하지 않거나, 출석하더라도 변론하지 않으면 소를 취하한 것으로 본다. 권 변호사가 패소 사실을 5개월간 알리지 않으면서 상고도 진행되지 않았고 패소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씨는 지난해 4월 권 변호사와 법무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0월 권 변호사와 법무법인에 총 5000만원을 지급하라며 강제조정했지만 이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제조정은 재판부가 판결하지 않고 원·피고 간 화해 조건을 정해 해결하는 절차다. 조정이 결렬되면서 정식 재판 절차가 다시 진행됐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재판부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2심 패소 판결을 고지하지 않아 유족들이 상고할 권리를 침해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1심에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에 위배됨 없이 최선을 다해 수임 업무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재판 과정 내내 혼자서 바람벽에 외치고 있는 양상이었다며 (법원은) 5000만원을 선고했으니 기존 판례보다 굉장히 큰 금액이라고 말할 거냐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당연하게 항소할 것이고, 그걸로도 안 되면 대법원까지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6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변호사법상 성실의무 위반으로 정직 1년 처분을 받아 같은해 8월 확정됐다. 이씨는 1년 동안 권씨 이름에는 ‘변호사’를 사용하면 안됐지만, 이제는 (‘변호사’가) 붙어도 되는 기간이 시작된다며 변호사라는 이름을 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특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 심해(울릉분지) 석유 탐사를 추진하던 한국석유공사 관계자가 경쟁입찰을 하기 전,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 등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사진)은 석유공사가 제공한 탐사 자료를 심층분석하기 전, 이미 울릉분지에 석유가 있을 가능성을 알아봤다고 주장했다.
11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 관계자 등은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와 울릉분지 탐사 자료에 대한 심층분석 용역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2월 전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액트지오 본사를 찾아갔다.
액트지오 본사는 회사 설립자이자 현 소유주인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이기도 하다. 석유공사 관계자 등은 아브레우 고문의 집에서 울릉분지 석유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석유공사는 2021년 대륙붕에 있는 동해 가스전이 고갈되자, 심해인 울릉분지 탐사를 본격화했다. 8광구와 6-1북부로 나뉘어 있는 울릉분지는 석유공사와 호주 유력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가 2007년부터 공동 탐사를 진행하던 구역이었다. 그러다 2022년 7월 우드사이드는 돌연 50%의 조광권을 포기하고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석유공사에 전달했다.
석유공사는 심해 탐사, 특히 시추는 독자적 경험이 없었다. 울릉분지에 탐사 시추한 2곳(주작·홍게) 모두 우드사이드와 함께 진행한 것이었고, 방어는 심해 분지가 아닌 대륙 사면이었다. 이에 석유공사는 시추 전 단계인 물리탐사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심층분석 용역을 맡길 곳을 찾아 나섰다.
업체 선정 방식은 ‘지명 경쟁입찰’이었다. 지명 경쟁입찰은 입찰에 참여하는 이를 미리 지명한 뒤 입찰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석유공사는 모두 5곳을 물색했고, 이 가운데 3곳을 직접 방문했다고 한다.
물색한 5곳 중 실제 입찰안내서를 공식적으로 보낸 곳은 4개 업체, 입찰에 참여한 곳은 3개 업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는 입찰에 응한 3곳 중 액트지오와 계약을 체결했다. 액트지오는 약 10개월 동안 심층분석을 진행했다. 다만 아브레우 고문은 심층분석 전 이미 울릉분지에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알아챘다고 주장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석유공사가 약 16년간 축적한 자료를 심층분석하기 전 울릉분지가 석유를 만들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는 걸 첫눈에 알아봤다고 밝혔다.
액트지오는 현재까지 7개 유망 구조를 찾아냈고, 이들 유망 구조의 탐사 자원량은 최대 140억배럴로 석유가 나올 확률은 20%라고 밝혔다.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에 용역을 맡기고 액트지오의 심층분석 결과를 검증하는 데 실제 쓴 돈은 약 129만달러(17억80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