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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은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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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6-03 00:36 조회3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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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설립 후 숱한 우여곡절최근 시장 철거 시사로 또 위기일 정부 압력에 굴복 규탄 시위
현지 일본인도 존치 촉구하는데한국 정부는 문제 해결 소극적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의 공공부지에는 ‘아리’라는 이름의 ‘평화의 소녀상’이 2020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상 앞을 지나가는 누구나 아리를 쓰다듬을 수 있고 그 옆 빈 의자에 앉아 쉬어갈 수도 있다. 여기에 소녀상을 세우는 데 앞장선 한정화 재독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코협) 대표는 29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소녀상 앞에서 낙엽을 쓸다 보면 시민들이 소녀상을 만나게 해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일본이 철거를 위해 압력과 로비를 벌여온 소녀상은 최근 베를린 시장의 발언으로 존치가 위태로워졌다. 일본을 방문한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이 지난 16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을 만나 소녀상 철거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베를린시는 ‘일방적인 표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보편적인 전시 성폭력’에 관한 상징물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주재 일본 대사를 소녀상 존치 논의에 참여시킨다는 것이 베를린시의 입장이다. 코협은 곧바로 베를린시가 일본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베를린시의 발표에 기가 막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7일 한국에 방문해 한국 정부의 소녀상 사안 무대응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코협이 미테구에 소녀상을 세운 뒤 이를 없애기 위한 외교적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소녀상 설치 2주 만에 미테구청은 일본 정부의 항의로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렸다.
코협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 철거가 보류되고 미테구의회가 소녀상 존치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독일 카셀주립대학에 2022년 세워진 소녀상 ‘누진’도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지난해 3월 기습적으로 철거됐다.
한 대표는 이런 갈등을 만드는 게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베를린 시민들은 이미 소녀상을 받아들이고 합의를 이루었음에도 각국 정치권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이다.
베를린 시장의 철거 시사 발언 이후 유럽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베를린 시민 등이 베를린 시청 앞에서 소녀상 존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카셀대 학생들도 소녀상이 치워진 뒤 소녀상 가면을 쓰고 시위에 나섰다. 코협은 소녀상 근처에 ‘위안부 박물관’을 열고 이곳을 찾는 학생을 대상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포함한 세계의 전시 성폭력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철거 위협이 있을 때마다 시민들이 연대하고, 교육 프로그램 참여 예약도 이어지는 등 소녀상에 관한 현지의 관심이 뜨겁다며 이제는 소녀상이 독일 역사의 일부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왜 해외에 소녀상을 꼭 설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 대표는 소녀상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넘어 ‘여성 보편의 문제’를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쟁에서 특히 성폭력이 많이 이뤄지지만, 일상에도 강간이 있고 교제폭력·살인이 일어나는 등 여성의 몸에 대한 폭력은 어디에나 있다며 소녀상은 가부장제라는 권력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지 않았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소녀상 문제를 포함해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도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인내할 것은 인내해가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베를린 시장의 소녀상 관련 발언에 관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한·일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피해국인 한국이 적극적인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 해결을 막고 있다며 일본 정부와 원활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오히려 과거 청산이 우선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직원 2명이 작업 중 방사선에 피폭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7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사고의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이들 직원은 손 부위가 엑스레이(X-ray)에 노출됐고, 손이 부은 상태로 서울 노원구 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입원 중인 이들은 홍반과 부종 등 이상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 혈액검사 결과에서는 정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원안위는 전했다.
원안위는 이들에 대한 추적관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피폭 환자들의 염색체 이상 검사와 작업자 면담, 재현실험 등으로 정확한 피폭선량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은 반도체 웨이퍼 등에 X선을 조사해 발생하는 형광X선으로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는 방사선발생장치(RG) 사용 허가를 받은 곳이다. RG가 내장된 기기를 방사선기기라 부르며, 제작하거나 수입할 때엔 설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사고는 방사선이 방출된 상태에서 해당 장비에 직원들의 손이 들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안위는 이 장비에 대해 사용정지 조치를 했다.
원안위는 현장 조사를 통해 구체적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원자력안전법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행정처분 등 조처를 취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직원의 치료와 건강 회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관계당국의 사고 경위 조사에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성실히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료비 상승과 산지 판매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축산농가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는 키울수록 100만~200만원씩 손해 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를 보면, 한우 비육우(고기 생산을 위해 기르는 소)의 마리당 순손실은 142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73만6000원(106.8%) 증가했다. 사료비와 자가 노동비 등 비용이 상승하고, 한우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한우 번식우(새끼를 낳기 위해 기르는 소) 역시 마리당 순손실이 127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211.9%(86만7000원) 증가했다. 지난해 송아지 가격은 전년 대비 11.5%, 한우 암컷 가격은 16.0% 각각 떨어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사료비와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송아지 1마리당 생산비는 497만원으로 전년 대비 59만8000원(13.7%) 증가한 점도 손실폭을 키웠다.
비육돈(돼지고기) 판매 수입은 1.8% 감소한 반면 사육비는 증가하면서 비육돈 한 마리당 순수익은 2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4000원(60.1%) 감소했다.
산란계 마리당 순수익도 4830원으로 1년 전보다 2426원(33.4%) 줄었다. 계란 10개당 생산비는 1353원으로 43원(3.3%) 증가하고 계란 산지가격은 1.4%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육계 한 마리당 순수익도 159원으로 101원(38.8%) 감소했다.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육계 1㎏당 생산비가 156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원(9.1%)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유 생산을 위해 기르는 젖소의 순수익은 173만1000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0만1000원(13.2%) 증가했다. 사육비가 상승했지만 원유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올라 전체 수익성은 개선됐다.
한편 우유 생산비가 늘면서 유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ℓ당 44원(4.6%) 오른 1003원으로 나타났다. 생산자와 유업체는 생산비가 4% 이상 오를 경우 증가액의 0~70% 내에서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우유 생산비가 전년보다 13.7% 상승해 낙농진흥회에서 원유 가격을 ℓ당 1084원으로 8.84%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