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반년 만에 또 인상된다. 제주도는 최근 열린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중형택시 기본요금(2km)을 현행 4100원에서 200원 인상한 4300원으로 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적용시점은 7월1일부터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해 10월 종전 기본요금 3300원에서 4100원으로 800원 인상을 결정한바 있다. 시간 운임은 30초에서 31초당 100원으로 변경돼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적용됐다. 20% 요금이 더 붙는 심야할증 시간도 자정에서 밤 11시로 앞당겼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43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논의했으나 4100원으로 결정됐고, 나머지 미인상분인 200원은 올해 상반기 중 재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부터 택시업계는 기존 운임에서 1000원을 올린 4300원 인상안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물가대책위원회는 택시요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800원을 인상하는 기본요금 4100원 인상안을 관철했다. 택시업계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고,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중 재차 요금 인상안을 논의키로 하면서 올 상반기 재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제주도는 택시요금 인상 결정은 인건비와 유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의 경영난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택시업계에서도 요금인상분 전액을 운수종사자에게 지급하고 있다면서 택시 관련 민원이 21.9% 감소하는 등 고객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물가대책위원회의 택시요금 인상 결정에 따라 택시운임 조정 고시와 국토교통부 보고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소형택시 기본요금도 2900원에서 3000원으로 100원, 대형택시는 5500원에서 6000원으로 500원 인상된다.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고물가 상황에서 이번 택시요금 인상이 도민에게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택시업계에만 고통을 강요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도민 체감도가 높은 지방 공공요금 인상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