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이자 시인인 고 무산 조오현 스님(1932∼2018)의 상생·화합·봉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재단법인 설악·만해 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권영민)가 창설한 제1회 무산문화대상 수상자로 문태준 시인(문학 부문), 박찬욱 감독(예술 부문), 예수의 소화 수녀회(사회문화 부문)가 선정됐다.
신달자 심사위원장은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 기자회견에서 무산문화대상은 대한민국 국민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류의 삶에 활력을 주고 감동을 주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그 자격이 주어지는 상이라며 각 분야에서 각각 5명의 심사위원들이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세심하게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회는 문태준 시인에 대해서 우리 서정시의 영역을 확대하고 시 정신의 깊이를 더해오면서 그 전통을 지켜온 시인의 창작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는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면서 인간의 본성과 죄의식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말했다. 1956년에 창설해 장애인 공동체를 운영해 온 예수의 소화 수녀회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불우한 사람들을 묵묵히 도우면서 상생과 사랑의 큰 뜻을 실천해 왔다는 점을 꼽았다.
문태준 시인은 기자회견에서 시인이
인스타 팔로우 구매 되어서 시를 짓고 산 지가 올해로 서른 해가 되는데 시인으로서 시를 쓰면서 제가 가야할 길의 반점 정도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상은 제가 앞에 두고 가야할 길을 잘 가늠해보라는 그런 말씀으로 받겠다라고 말했다.
예수의 소화 수녀회 문성월 수녀는 예수의 소화 수녀회를 창설하신 조비오 신부님과 김준호 레오 선생님이 길을 닦아놓으셨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불교계의 큰 어른의 이름을 가진 상에 적당한 인물인지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 제 영화들을 놓고 세간에서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라는 평도 많기에 더 당황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제 영화의 의도가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신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딜레마 상황에 인물을 던져놓고
인스타 팔로우 구매 관객이 스스로에게 도덕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답을 찾아보도록 유도하는 게 제 작업의 전부인데 그런 점을 알아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산문화대상을 주관하는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가 후원하는 문화예술단체로 만해 한용운과 무산 조오현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무산문화대상의 수상자·단체에는 상금 각 1억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