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체 아워홈의 경영권 향방을 결정할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총수 일가 2세 중 장녀 구미현씨가 대표이사직에 오르겠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아워홈 경영을 맡은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이사회에서 밀려나는 수순을 밟게 된다. 구 부회장은 언니에게 1200억원대 위약금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현씨는 이날 구 부회장과 차녀인 구명진씨에게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미현씨는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남편인 이영열씨와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미현씨는 31일 진행될 임시주총에서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겠다고도 통보했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임시주총에 장남 구재모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미현씨가 오빠 편에
인스타 팔로워 서면 이 안건이 가결되고 구 부회장은 이사회를 떠나야 한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2022년 작고)의 1남 3녀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다.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이사회를 장악하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일가의 분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는 2021년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만약 미현씨가 오빠 편에 설 경우 협약을 어기는 셈이다. 협약서상 위약금은 최대 1200억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