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7년부터 아프리카에서 고품질 다수확 벼 종자 1만톤(t)을 매년 생산해 대륙 인구 3000만명에게 식량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아프리카 쌀 원조 물량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린다. 정부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농업 분야 협력 강화를 통해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K-푸드와 농기계 산업 등 국내 농업 산업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아프리카 농업 콘퍼런스’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농업 분야 협력 방안을 밝혔다.
정부 지원 내용은 K-라이스벨트, 식량 원조, 기술 협력 등으로 구분된다. K-라이스벨트는 식량난을 겪는 아프리카 국가에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해
인스타 팔로워 수확량이 높은 벼 종자를 생산하도록 하고 농가에 보급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 아프리카 6개국에서 고품질 다수확 벼 종자 2321t을 수확했다. 이는 당초 목표인 2040t을 웃도는 규모다. 농식품부는 올해 3000t의 종자를 생산하고, 2027년에는 연간 1만t을 생산해 아프리카 대륙 인구 3000만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라이스벨트 사업 참여국은 현재 가나, 세네갈, 감비아 등 10개국이며, 나이지리아 등 10여개 국가가 사업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쌀 원조 물량은 지난해 3만t 수준(3개국)에서 올해는 6만2000t(8개국)으로 2배 이상 늘린다. 농식품부는 시장격리(정부 매입) 물량 등 국내산 쌀을 최대한 활용하되, 수입쌀(장립종) 일부를 병행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 설치된 7개의 농촌진흥청 코피아(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센터를 통해서는 현지에 적합한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한다. 주로 벼, 옥수수, 감자 등 아프리카 식량작물 재배를 연구하고, 오렌지와 토마토, 참깨, 양계 등 타 작물 보급을 확대한다.
정부는 아프리카와 농업 분야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 식량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14억명 인구와 젊은 노동력, 풍부한 자원으로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프리카 농업 생산액은 2023년 2800억달러 수준에서 2030년 1조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에 반해 쌀 소비의 4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식량 자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쌀 수입 규모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쌀 수입량의 17%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29일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농업 인프라 현대화 지원, 농기계 수출, 품종개량 등의 농업 생산성 제고와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기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프리카에 대한 식량과 기술 원조 등을 통해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국내 농식품 수출과 농업 관련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