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검사도 받지 않고 선박을 운항하거나 과적·과승한 선박이 해경에 무더기 적발됐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3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해양안전 저해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6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안전검사를 받지 않고 선박을 운영한 미수검자가 20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무면허 운항 122명, 과적·과승 68명, 불법 증·개축 61명, 항해구역 위반 49명, 승무기준 위반 32명, 음주운항 16명이다. 또 화물선에 차량을 제대로 묶지 않는 고박지침 미이행도 6명이다.
해경의 이번 특별단속은 최근 선박 사고가 지속 발생하고, 선박 승선 인원 초과 등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해양안전 저해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선제적 예방을 위해 실시됐다.
주용현 해양경찰청 형사과장은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해양안전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운하 옆 오래된 집토머스 하딩 지음 | 브리타 테큰트럽 그림남은주 옮김 | 북뱅크 | 52쪽 | 1만9000원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주인공은 독일 나치 장교인 루돌프 회스와 그 가족들이다. 이들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가 벌어지는 수용소 바로 옆, 그림 같은 이층집에서 평범한 행복을 누린다. 이들에게 집은 행복이며 떠나고 싶지 않은 ‘낙원’이다. 카메라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 머물며 회스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다.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집과 이곳에서의 일상은 곧 담장 너머 지옥을 상상하게 만들며 관객에게 섬뜩함을 안긴다. 집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셈이다.
그림책 <운하 옆 오래된 집>의 주인공 역시 한 집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리센그라흐트 263번지, 운하 바로 옆에 빽빽하게 늘어선 집들 중 하나다. 지어진 지 400년이 넘은 이 집은 평범한 외관과는 달리 아주 중요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역사를 품고 있다.
책은 지금으로부터 600여년 전인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이 있던 자리는 당시만 해도 바닷물이 들어오는 습지였다. 들쥐, 왜가리 같은 동물 가족이 살았다. 사람이 모인 것은 1600년대 들어서다. 사람들은 축축하고 질척한 땅에 긴 도랑을 파고 튼튼한 장벽을 쌓아 운하를 만들었다. 운하 옆은 모래로 덮어 튼튼한 땅으로 탈바꿈시켰다.
1635년 한 건축가가 13m 길이의 나무 말뚝을 박아 기초를 다진 뒤 지금의 집을 지었다. 집주인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12명의 아이를 둔 여성, 부자 상인, 사업가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철공 기술자가 이 집을 거쳐갔다. 그리고 1940년 12월 안네 프랑크라는 11세 소녀가 가족과 함께 이 집으로 이사온다.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 이 집은 안네 가족이 겪는 비극의 역사를 목격하게 된다.
인간이 숨 쉬는 어느 곳이든 찾아오는 예술작품 ‘건축물’
그림·문학 속 ‘불빛’ 향해…함께 산책하는 기분이란
벼락 맞은 나무에 새잎이 돋듯, 이별의 상처도 아물 테지
책은 안네 가족의 사연을 다룬 다른 책들과 달리 안네의 집을 가운데 놓고 이 집을 스쳐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도시 발전 과정에 이어 전쟁과 홀로코스트, 연간 120만명이 찾는 박물관이 되기까지 과정을 집의 시선에서 보는 경험이 신선하다. 일러스트는 계절마다 다른 모습의 집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그렇기에 안네 가족의 마지막이 한층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베스트셀러 작가 토머스 하딩, 일러스트레이터 브리타 테큰트럽이 관련 기록물과 사진을 바탕으로 쓰고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