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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올해 들어 처음 꺾였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원화로 환산한 수입물가지수가 141.58(2020년=100)로 전월(143.57) 대비 1.4% 내렸다. 지난 1월 이후 넉달 연속 상승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세부 품목으로는 커피(-4.5%), 원유(-5.9%), 천연가스(-2.9%), 나프타(-2.3%), 요소(-12.9%) 등의 하락률이 컸다.
수입 물가 하락으로 향후 소비자물가 등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생산자·소비자물가 등에 반영된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영) 시차가 어느 정도 될지, 생산자들이 가격 하락분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따라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131.70으로 4월(132.55)보다 0.6% 하락했다. 수출 물가도 올초 이후 넉달 연속 상승하다가 떨어졌다. 농림수산품은 1.9% 상승했고,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5.7%), 화학제품(-0.4%) 등을 중심으로 0.6% 하락했다.
수출입 물가 상승세가 꺾인 건 지난달 떨어진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5.39원으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지난달 배럴당 평균 84.04달러(두바이유 기준)로 5.8% 떨어졌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1.5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4.9% 올라 11개월 연속 개선됐다. 수입가격이 1.1% 하락하고, 수출가격은 3.8% 상승한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8.94)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높아지면서 1년 전보다 11.5% 상승했다.
규모 7의 강진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3차원(3D) 프린팅 주택이 등장했다. 그동안 3D 프린팅 건축 기법은 건설 기간 단축이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이제는 안전한 주택을 짓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향후 3D 건축물 확산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 덴마크 3D 건축 기업 코보도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3D 프린팅 주택을 현지 기업과 협력해 카자흐스탄에 완공했다고 밝혔다.
3D 프린팅은 특수 콘크리트를 치약처럼 짜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물건을 만든다. 최근 각광받는 대표적인 3D 프린팅 생산품은 바로 건축물이다. 3D 프린터를 쓰면 거푸집을 시공할 필요가 없어 쉽고 빠르게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이번에 코보도가 지은 3D 건축물의 용도는 주택이다. 바닥 면적이 100㎡로, 한국 교실 크기의 약 1.5배다. 비교적 넉넉한 거실 공간을 확보했다. 곡선이 많이 사용되는 3D 건축물 특유의 아름다운 외관도 갖췄다.
이번 3D 주택은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 들어섰다. 그런데 알마티는 잦은 지진 활동으로 인해 이 나라에서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이 같은 지리적 환경은 이번 3D 주택에 강력한 내진 설계가 적용되는 계기가 됐다. 무려 규모 7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됐다.
지난 4월 대만에서 건물 100채 이상이 부서진 지진의 위력이 규모 7.2였다. 현재 한국의 신축 주택은 규모 6 수준의 지진을 견디도록 지어진다.
코보도가 단단한 주택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코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사용된 특수 콘크리트는 압축 강도, 즉 짓누르는 힘에 견디는 힘이 60메가파스칼(㎫)에 이른다.
카자흐스탄에서 주택을 짓는 데 쓰는 일반적인 벽돌과 석재의 압축 강도는 최대 10㎫ 수준이다. 무려 6배가 튼튼하다는 뜻이다. 코보도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원료는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공급되는 시멘트와 모래, 자갈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튼튼하게 지으면서도 3D 건축물의 가장 큰 장점인 신속한 공사 속도도 그대로 유지했다. 주택의 외벽을 짓는 데에는 불과 5일이 걸렸다. 내부 공사를 끝내고 완공하기까지는 총 2개월이 소요됐다. 코보도는 지진 위험이 높은 곳에서도 3D 건축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