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시인 쉼보르스카의 열한 번째 시집 <콜론>(2005)에 수록된 이 시는 기상 캐스터의 날씨 예보를 패러디하고 있다. 내일의 날씨를 아침, 한낮, 한밤중으로 나누어서 쓰고 있다. 아침에는 안개가 끼고 서늘하여 당신의 눈빛이 흐려질 수도 있다. 한낮에는 날씨가 점차 맑아질 수도 있고, 한밤중엔 곳에 따라 비가 내릴 수도 있어 당신은 많이 젖거나 바람에 몸이 휘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의 마지막 연은, 우리를 곧장 모든 것이 사라진 내일로 데려간다. 그 내일은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거나, 기후 위기로 멸망하여 우리가 없는 이튿날이기도 하다. 기상 캐스터만이 겨우 살아남았거나, 아니면 이미 죽었지만 여전히
인스타 좋아요 구매 살아 계신 분들에게 우산이 유용하겠으니 꼭 챙겨가시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오늘 하루가 인생의 모든 날이라면 우리는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두운 마음
비행하는 구름들
잠만 잘 분